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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부부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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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부부의 위기 [중앙일보 2006-06-22 ] 중년부부의 위기가 심각하다. 중년의 위기는 노년의 불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로움 때문에 생기는 노년의 고통은 경제적인 어려움 이상이다. 지난해 이혼한 12만8468쌍 가운데 결혼한 지 20년이 지난 부부가 2만4000여 쌍이나 됐다. 전체 이혼 건수의 18.7%로, 10년 전(8.2%)의 2.3배나 된다. 이들은 대부분 40대 중반 이후의 연령대다. 사실 젊을 때는 불만이 있더라도 아이들 생각에 덮고 지내는 부부들이 많다.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심각한 갈등을 경험한 부부들의 절반 이상(51.4%)이 자식 때문에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성장해 부모 곁을 떠나면 부부는 결심을 하게 된다. 부부간의 대화는 노후 생활을 위한 또 다른 준비과정이다. '남성의 전화' 이옥이 대표는 "어떤 문제든 해결하기 위해선 부부간의 대화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평소 대화나 스킨십이 별로 없던 부부가 태도를 바꾸긴 쉽지 않으므로 외부 프로그램이나 상담 등을 적극 이용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1. 부부역할 무지형, 과잉기대형 결혼한 지 17년이 된 김정남(45.사업.가명)씨는 최근 이혼 위기에 처했다. 아내(41)는 김씨에게 "툭하면 중국 출장이고 국내에 있을 땐 매일 새벽에 들어와 아침 일찍 나가는 사람이 과연 남편이냐"고 했다. 또 "3년 전 늦둥이를 가졌을 때도 당신이 '피임 안 한 네 책임이니 알아서 하라'고 하는 바람에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했다"며 "당신 같은 사람과 더 사느니 죽고 싶다"고까지 했다. 김씨는 억울했다. 김씨 부부에겐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가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김씨는 자녀만큼은 고생하지 않게 해주고 싶어 밤낮없이 일했다고 했다. 그런데 아내는 집에 들어가면 "아기 기저귀 갈아달라""애들 공부 좀 봐달라"는 등 잔소리만 할 뿐 김씨에겐 무관심해 보였다. 소외감 때문에 김씨는 일이 일찍 끝나도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항상 귀가시간이 늦었다는 것이다. ☞아내는 생활 속의 작은 행복이 채워지길 기대하고, 남편은 돈만 잘 벌어다 주면 행복할 거라 생각하며 아내의 격려를 기대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하루 3분씩이라도 투자하고, 아내는 하루 한 번씩 남편을 격려해보자. 1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 부부의 날을 정해 지켜보면 더욱 좋다. #2. 성적(性的) 이해부족형 이수영(48.전업주부.가명)씨는 얼마 전 남편(53.의사)이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와 '관계'맺는 장면을 목격했다. 충격을 받은 이씨는 잘 알던 목사의 권유로 남편과 함께 3박4일간의 부부세미나에 참석했다. 서로 속내를 털어놓는 시간 등을 통해 이씨는 남편의 행동엔 자신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이씨는 교회 신도나 친구들과의 모임 등이 잦아졌고, 이렇게 바깥으로만 맴도는 아내로 인해 남편은 외로움에 시달렸던 것이다. 이씨는 특히 자궁절제수술을 받은 후'여성으로서의 기능은 끝났다'는 생각 때문에 잠자리를 매번 거부한 것이 남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전혀 몰랐다. 남편도 다른 여성과 단둘이서 빈 집에 자주 있게 됐을 때의 번민과,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감을 털어놓으며 이씨에게 용서를 구했다. ☞남성과 여성의 성에 대한 욕구나 인식의 차이부터 이해해야 한다. 특히 40대 이후 나타나는'여성 갱년기'와 '남성 폐경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의식적으로 신체 접촉을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춤을 같이 추는 것과 같은 가벼운 신체접촉부터 자꾸 해보도록 하자. 특별취재팀=송상훈 팀장, 정철근.김정수.김영훈.권근영 사회부문 기자, 염태정.김원배 경제부문 기자, 김은하 탐사기획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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