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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내들] 속타는 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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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혼의전화
댓글 0건 조회 13,402회 작성일 06-10-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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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아내들] 속타는 남편들 [한국일보 2006-09-01 ] "당신이 어떻게…" 가정은 쑥대밭 아래층 남자와… 헬스클럽 간다더니… 애들 때문에 이혼은… 한국 사회에서 ‘외도’는 ‘남성들의 일탈행위’와 동의어로 여겨졌다. 불과 수년 전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외도에는 남녀 노소가 따로 없는 시대가 됐다. 오히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등으로 남성들의 사회적 입지가 크게 좁아지면서 남편의 외도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된 아내들의 외도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외도의 대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중년 남성들의 외도 상대는 주로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직장의 부하 여직원 정도에 국한됐다. 하지만 최근엔 남녀를 불문하고 유부남과 유부녀의 불륜이 주류를 이룬다. 서울 강남의 중년 여성들 사이에선 ‘가정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중년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는 안정된 기반을 가진 유부남이 최고’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한 때의 호기심과 쾌락은 자신은 물론 남편과 자녀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가정을 파탄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는다. 아무리 은밀하게 이뤄지는 불륜이라도 꼬리가 길면 잡히기 마련이고, 이에 따른 배우자와 자녀들의 배신감과 분노는 종종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본보 취재팀은 아내의 외도로 고민하다 남성 고민상담센터 ‘남성의 전화’를 찾아온 중년 남성들의 상처 받은 마음과 고충을 들어봤다. * 아내의 모럴해저드 개인사업을 하는 L모(42)씨는 지난해 자신이 사는 아파트 계단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밖에 나갔다가 계단에서 부둥켜 않고 있는 남녀의 그림자를 언뜻 본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려다 혹시나 해서 살펴봤더니 맥주를 사러 나간 아내가 아래층 남자와 부둥켜 안은 채 키스를 하고 있었다. 깜짝 놀라 아내를 추궁하던 L씨는 더욱 엄청난 사실을 알아냈다. 아내는 2년 전부터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이 남자와 관계를 맺어 왔고, 1년 전에는 더 편안하게 만나기 위해 남자가 아예 L씨 아파트 아래 층으로 이사를 온 것이었다. 아내는 L씨가 출근한 뒤에 자연스럽게 아래 윗집을 오가며 밀회를 즐겨왔다고 털어놓았다. L씨는 현재 아내와 별거 상태에서 이혼수속을 밟고 있다. * 가정 폭력으로 이어져 평범한 회사원인 G모(41)씨는 요즘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인 두 자녀를 뒷바라지 하느라 직장 생활을 제대로 못한다.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던 G씨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지난해 가을. 집안 살림만 하던 아내가 ‘몸짱 신드롬’에 자극 받아 운동을 시작했고, 헬스클럽에서 연하의 남자를 사귄 것이다. G씨는 자신이 출장 갔을 때 아내가 외박한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때부터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내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불륜 사실을 실토하라”며 폭력을 휘둘렀고, 참다 못한 아내는 결국 가출했다. 아내는 현재 연하의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다. G씨는 처음에는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증오하며 이혼을 결심했으나, 1년 가까이 홀로 자녀를 키우면서 마음이 바뀌고 있다. G씨는 지금이라도 아내가 연하남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돌아오면 받아줄 생각이다. * 살인 자살 등 극단적 충동까지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N모(51)씨는 지방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40대 후반)와 주말 부부다. N씨는 얼마 전 아내의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몰래 열어봤다가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 아내의 외도는 벌써 두 번째다. 몇 년 전에도 직장 상사와 불륜을 저질러 아내 근무지를 바꾸는 등 소동을 벌인 적이 있다. N씨는 최근까지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특허를 신청하는 등 의욕적으로 일을 해왔으나, 지금은 사업을 접은 채 몰래 지방을 오르내리며 아내의 불륜 현장을 잡는데 혈안이 돼 있다. 아내와 내연남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찬 그의 마음 속에는 이미 시나리오가 그려져 있다. 사회정의를 위해서도 불륜을 저지른 아내와 관계 남성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후 자신도 생애를 마감할 계획이었다. N씨의 이런 위험한 생각은 상담 치료를 거치면서 가라앉았지만, 아내의 불륜이 재발할 경우 언제든지 현실화할 잠재성을 갖고 있다. * 한때 실수가 가정파탄의 수렁으로 대형식당을 운영하는 K모(42)씨는 세상에 별로 부러울 것이 없는 가장이었다. 아내에게 매달 약 600만~70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주었고, 아내 역시 자녀교육과 남편 뒷바라지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아내의 외도 사실이 우연히 발각되면서 K씨 가정의 행복은 산산조각이 났다. K씨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사업을 팽개친 채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고, 부인도 주변의 눈총과 남편과의 관계 악화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자녀 역시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바람에 상위권이던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변에서 ‘잉꼬 부부’ 소리를 듣던 K씨 부부는 현재 각방을 쓰면서도 자녀들 때문에 이혼 결심을 하지 못한 채 ‘무늬만 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고재학(팀장)ㆍ송영웅ㆍ이태희ㆍ안형영기자, 정치부= 신재연기자, 사진부= 손용석기자 news@hk.co.kr